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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아저씨의 취미

내 자전거 드레일러는 내가 정비 해보자.

by 구르는 자전거 2023. 3. 11.

오늘 라이딩 중에 뒷드레일러의 트러블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건 기계식 드레일러를 가진 자전거라면 어느 자전거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해결하는 첫 번째 방법은 돈을 챙겨서 자전거를 끌고 집에서 가까운 자전거 샾에 간다. 

자전거를 산 샾에 간다면 보통 1년 A/S가 되므로 별도의 돈이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자전거를 샀거나 A/S기기간이 끝난 자전거는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 15000~18000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드레일러 정비하는 법을 배워서 스스로 정비를 하는 것이다. 

한 번만 깨우치면 아주 쉽지만 깨우치는 그 순간까지는 혹시나 '내 자전거가 잘못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에 습득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샾에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도 그랬다. 그러다 비용이 너무 아깝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왔다. 

샾에서 작업하는 엔지니어가를 보니 뒷드레일러를 잠깐 조물조물하더니 15000원 인가를 달란다.

정말 강도 맞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내가 사는 곳에는 집 근처에 자전거샾이 없다.  자전거를 타고 20~30분 가야 한다.  그래서 고치러 가는 게 정말 귀찮다. 

이제 내가 알려줄 테니 따라 해 보고 본인 자전거의 드레일러 정비는 스스로 해보자.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래의 동영상을 보자.

동작 불량 상태인 드레일러

위 동열상을 보면 핸들레버로 기어를 내리거나 올려도 잘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 증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기계식 드레일러의 문제 원인은 딱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High위치 세팅 불량, Low위치 세팅 불량, 케이블 장력 불량

그럼 이 세 가지 원인은 기구의 어떤 점 때문에 발생할 가는 걸까?

High/Low 위치 세팅 불량은 간단하다. 세팅한 지 너무 오래되어 위치 세팅 볼트가 풀려버린 경우.

케이블 장력 불량은 케이블을 교체 또는 노후화 케이블이 늘어난 경우.

기계식 드레일러에서 변석 트러블을 일으키는 원인은 위의 저 두 가지밖에 없다. 

단. 이 이야기는 드레일러를 고정시키는 행어가 휘지 않다고 가정할 때 적용되는 말이다.

 

High 위치

High 위치에서 스프라켓과 텐션 풀리 위치가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이 세팅이 잘못 되면 체인이 튀기는 잡소리가 나기도 하고 체인이 밖으로 튀어 나가 버리거나 바로 아래 저속으로 변속이 잘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사진 상으로 보면 삐뚤어져 보이나 실제로 봤을 때는 정상이었다.

Low 위치에서도 스프라켓과 텐션 풀리가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내 자전거는 일직선이 아니다. 텐션 풀리가 제자리를 못 찾아가고 있다.

이러니 변속을 하면 제때 저속으로 변속이 되지도 않고 변속이 되더라도 한 단계씩 아래위로 튀며 제 자리를 찾지 못했던 듯하다.

 

Low 위치에서 텐션 풀리가 제자리를 못 찾아가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위치 볼트 세팅을 잘못했거나 다른 하나는 케이블이 늘어져서 제대로 텐션을 못 주거나.

 

알아내는 방법은 아주 쉽다 드레일러에서 케이블을 잡고 있는 부분을 위쪽으로 잡아당겨보라.

드레일러가 꿈쩍도 안 한다면 볼트 세팅 불량이고 드레일러가 움직이면서 텐션 풀리가 제자리로 찾아간다면 장력 불량이다. 

나의 경우는 장력 불량이다.

지난겨울 자전거를 오버홀 하면서 케이블을 모두 교체 이때 교체한 케이블이 늘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조절 Point 사진

모든 기계식 드레일러에는 조절 point가 3곳이 있다. L 볼트, H 볼트, 바렐

위 사진의 상단에 체인이 휘감고 지나가는 풀리가 보일 것이다. 그 풀리가 텐션 풀리다.

좀 전에도 설명했지만 H볼트는 텐션 풀리의 최고단 위치를, L본트는 텐션 풀리의 최저단 위치를 세팅한다. 

바렐은 케이블의 장력 조절용이다. 바렐을 드레일러에서 푸는 방향으로 돌리면 장력이 증가하고 조으는 방향으로 돌리면 장력이 감소한다.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자전거의 케이블은 속선과 겉선이 일정거리 내에서 고정돼 있는 , 이 때 겉선에 조립된 바렐을 돌리면 겉선만 늘어나게 된다. 겉선은 늘어나는데 속선은 늘려주는 기구가 없으니 그만큼 더 많은 장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자 이제 나는 바렐을 돌려 텐션 풀리를 제자리에 맞추는 작업만 하면 된다. 

 

 정비 후 드레일러 상태

자! 이제 바렐을 돌려 장력을 수정했다.  기어가 아주 부드럽게 움직인다. 

앞쪽 기어를 바꾸고 테스트를 해도 부드럽게 잘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언제라도 테스트 라이딩을 가서 확인을 해봐야겠다. 

 

전동 구동계를 선택할 땐 신중을 기해야 한다. 

1. 무게 감량은 거의 없다. 

    스램의 경우 케이블이 없어지기는 하나 각 드레일러마다 배터리가 붙는다. 

   DI2 같은 경우 시트포스트에 배터리가 들어가고 그 배터리와 각 드레일러가 연결되는 타입이라 무게 감량은 없다고 보면 된다.

2.2일 이상의 종주 특히 국토 종주나 동해안 종주를 떠날 경우 항상 충전기 지참해야 한다. 

  이것도 은근 짐이다. 배터리 관리 잘해야 한다. 배터가 없으면 변속이 아예 되지 않는다. 

3. 상당히 고가다.

   설치하기 위해 별도로 구매하거나 이미 설치된 완차로 구매를 하는 경우라도 기계식 구동계보다 100만 원 이상 비싸다.

  내가 타는 자이언트 TCR을 예로 들어보자. 

 TCR 어드벤스 1+ 디스크 버전이 377만 원이다.  TCR 어드벤스 1+ AR은 구동계만 딱 스램 라이벌 eTap인데 가격이 479만 원이다.

 102만 원 차이다. 그런데 정말 이 가격을 들일만큼 성능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까?  솔직히 의문이다.

 

참고로 나도 한 때 스램 Rival eTap으로 변경하려고 했었다. 3점 업그레이드 키트를 사서 작업까지 200만 원이 든다고 하더라.

마누라의 허락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냥 포기했다.  돈 들인 만큼 별로 효과를 못 볼 것 같아서.

여러분도 자전거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고민해 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