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에 딸아이를 데리고 흑성산에 갔었다.
제대로 된 캠핑도 아니었고 그냥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서 올라가기 쉬운 산에 잠시 가서 경치나 보고 라면이나 끓여 먹고 오자는 계획이었었다.
그러고 나서 며칠 전에 딸아이에게 캠핑을 가고 싶냐고 물으니 가보고 싶단다.
아이들 엄마가 집 밖에서 자는 걸 무지하게 싫어해서 캠핑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캠핑이 꽤나 맘에 들었나 보다. 살짝 맘이 아팠다.
"좋아할 줄 알았으면 더 일찍 데리고 다닐걸...." 딸애는 이제 초6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데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녀석은 이제 다 커서 따라다니지도 않는다. 그리고 아들은 어릴 때 나랑 금강, 섬진강, 영산강 종주를 다 했다. 같이 많은 곳을 다녔다.
그래서 이번에는 딸 애를 위해 하나씩 준비를 해보기로 했다.
1. 텐트 - 백패킹용 동절기, 하절기 2개가 있다.
2. 그라운드시트 - 텐트는 1동만 칠 테니 1개 있다.
3. 매트 - 발포매트 하나와 에어 메트 하나 있다.
4. 침낭 - 극동계 침낭 1개, 하계 침낭 1개가 있다. 삼계절 침낭을 하나 샀다. 국산 메이커인 베이스 침낭! 이건 차차 리뷰를 하겠다.
5. 코펠 - 백패킹용인 스노우라인 티타늄 코펠은 있는데 이건 음식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용도가 아니다.
코베아에서 3~4인용으로 하나 샀다.
6. 테이블 - 빈슨메시프에서 나오는 백패킹 테이블을 구매할 계획이다.
가로 56cm, 세로 41cm, 높이 36cm 무게 0.75kg으로 2명이서 쓰기엔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또 베른 테이블이 있으니 이 둘이면 되겠지 싶다.
7. 타프 - 캠핑장 환경이 다 다르겠지만 그늘을 만들 타프도 있어야 한다. 이것도 싼 거 하나 샀다. 5만 원. 쓰다 찢어지면 버려야지....
8. 화로대 - 캠핑의 꽃은 불멍? 그리고 오로라 가루? 이것도 3만 원짜리 하나 샀다. 어차피 소모품이라 좋은 게 필요 없을 듯
9. 베개 - 이것도 에어 불어넣는 것으로 하나 샀다.
10. 의자 - 이것도 백패킹용 의자 하나 샀다.
11. 스토브 - 백패킹용이랑 집에서 쓰는 가스스토브 들고 가서 쓰면 될듯하다.
12. 토치 - 화로대에 불을 쉽게 붙이려면 토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건 고민을 좀 해보자.
13. 식기류 - 이건 최대한 일회용으로 해결. 코펠에 밥그릇은 있으니 패스
14. 양념통 - 이건 애들 약병을 들고 갈까 생각 중이다.
대충 큰 것들은 다 있다고 생각한 상태에서도 이렇게 많은 것이 필요한데 캠핑에 입문하는 분들은 얼마나 많은 장비를 사야 하는 걸까?
금전적으로도 꽤 부담이 될 듯하다.
내가 지금까지 구매한 것만 해도 40만 원 정도이다. 여기에 3~4인용 기준으로 텐트, 침낭 준비한다면.... 300~400은 그냥 깨지겠다.
캠핑도 굉장히 비싼 취미구나.....
거기다 매번 캠핑 갈 때마다 캠핑장 비용에 먹거리 비용, 교통비까지........ 어쩌면 자전거라는 취미가 더 싸게 먹힐 수도 있겠다.
참! 세제랑 수세미, 세면도구 등은 생각도 안 했네.... 아~~~! 귀찮아지는데 가지 말까.....
딸이랑 가겠다고 약속하고 물건도 다 사놨는데....
그냥 배낭 하나에 싹 집어넣고 백패킹 가면 편한데....
캠핑! 이거 어지간히 부지런한 사람 아니면 못하는 취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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