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고용산이 해넘이, 해돋이, 야경 맛집이라고 하길래 얼마나 좋은가 싶어 도전을 했습니다.
저는 이제 서너 번 다니기 시작한 초보라 모든 게 힘들고 굼뜹니다.
우선 짐은 이렇게 쌌습니다.
침낭, 텐트, 의자, 탁자, 매트, 망치, 그라운드시트, D팩(발열도시락, 먹을 거, 식기) 등등 다 하니 18kg 정도 되더군요.
저는 BPL을 생각할 수준이 아니라서 그냥 산에 가서 놀기 좋게, 부족함 없게 싸서 낮은 산만 다닙니다.
이번에 갈 곳은 고용산.
해발 296m밖에 안 되는 낮은 산입니다.
고용산을 올라가는 코스는 3가지입니다.
용수사 코스, 용화사 코스, 고용사 코스.
저는 용수사 코스를 택했습니다.
용수사 앞에 주차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용수사를 향해 올라갑니다. 정말 작은 절입니다.
용수사 본당을 돌면 길이 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없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용수사 앞에 베이지색 작은 구조물이 보입니다. 그 옆으로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시려면 용화사 쪽으로 가세요. 용수사길은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용수사에서 올라가는 길은 캠핑을 만든다고 한창 공사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길을 헤집어 놔서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겨우겨우 찾아서 올라갔습니다.
등산로는 돌이 많아 편하지 않고 용수사에서 올라가는 길은 가파릅니다.
시간으로는 양 40분~1시간 정도 걸립니다.
정상에서 찍은 파노라마 전경입니다.
사방이 탁 트여서 조망이 정말 좋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니 피할 곳이 없다는 건 단점 아닌 단점이었습니다.
정상에서 시진 찍기 놀이도 하고, 맥주도 한 잔 먹으며 등산객들도 내려가고 해도 떨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미세먼지만 아니었어도 좀 더 사진이 예쁘게 나왔을 거 같은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텐트를 펴고 안에다 오늘 하룻밤을 지낼 세간살이도 모두 정리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은근히 추웠습니다.
자 이제부터 사진 찍기 놀이를 해볼까 합니다.
해가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너무 예뻤습니다. 그 예쁜 모습에 제 모습도 한 끼워 넣어 봤습니다. 혹시나 예쁘게 보일까 하고.... ㅋㅋㅋ.
노을에 비친 텐트는 더욱 붉은색으로 띕니다.
해가 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합니다.
해가 지고 나니 건물들에서 하나둘씩 불빛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두워지며 점차 멋지게 나타는 야경을 동영상으로 한 번 담아봤습니다.
야경 맛집이라더니 정말 맞는 말인 듯합니다.
사진은 여기까지만 찍고 우선 밥을 먹기로 합니다.
밥은 카레에 햇반, 김치, 스팸, 맥주, 소주. 이렇게입니다.
많이 싸다녀 봤는데 결국은 다 못 먹고 버리게 되더라고요.
조촐하니 딱 저 정도가 저에게는 알맞습니다. 바로쿡이 있으니 데워먹을 수도 있고요.
먹고 나니 제대로 야경을 찍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야경이 정말 이쁩니다.
높은 하늘에 오리온이 떠 있길래 폰카로 한 번 찍어봤습니다.
밤새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바로쿡에 물을 데워 커피 한 잔 했습니다. 그리고 컵수프도 한 잔 했습니다.
그리고 해돋이를 감상했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실제로 보면 해가 더 크게 보이는데 카메라로 담으니 너무 작게 나오는군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제 철수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오지 않았던 것처럼.
깨끗하게... 하룻밤 잘 지내고 올 수 있도록 받아준 자연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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